16/04/2015

서투른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어색함이 일면 좀처럼 숨기지 못하는 무능력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무던한 시선과 안일한 대답으로 상대방의(어쩌면 나의) 평안을 꾀하며 별다른 배려도 하지 않은 채 몇을 흘려보냈다. 스물 한 살의 봄이 기억났다. 어깨의 아무런 짐도 올려놓지 않고서, 경직된 관계 혹은 유연한 관계 가릴 것 없이 그 찬란했던 시간 속 시시각각 마주하는 나. 꽤나 즐겼던 것일지도. 스스로를 옹호하는데만 애썼던 것 같아 안쓰럽지만 순수하고 자신감 넘치던 시절이었다. 진작에 타향살이에 버텨낼 깜냥이 아니란 것을 알았더라면 여직 순수했을까. 계절이 계절인지라 기억에 남는 몇몇 봄을 떠올리다보니 다른 내 모습을 보고는 조금은 섭섭한 마음에 시작한 반성. 봄의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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