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2015

나는 이 곳에 있지 않다. 당신에게 존재하는 나는 이곳에 있지 않는다.

 기록이 유일한 증명이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읽고 버리고 읽고 버린다. 갑작스레 변해버린 공기가 더욱이 끈적인다. 당신만큼이나 변해버린 기후를 애써 발맞추어 쫓아갈 도리가 없다.

예민한 사람들 속에서 태연한 척 의례 나를 괴롭혀 왔건만 멀리서 온 거리만큼이나 나는 나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이 아름다운 줄로만 알고 있어 그런지 갑작스레 변해버린 내 탓을 하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탁자 위 돌멩이들은 흩어 없어지고 난 뒤다.

턱을 괴고 책상에 앉아서 한참을 윗니가 아픈것인지 아랫니가 아픈것인지 생각하다 결국엔 서로의 탓이라며 둘을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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