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2018

회귀꽃

둥실하고 나도 모르는 새에 여기로 왔습니다.
하늘이 파랗다가도 빨갛다가도 노래집니다.
아무도 여기서 움직이는 땅을 건드리려 하지 않습니다.
노인이 마중을 나온 것인지 그 땅에 앉아 있습니다.
그 노인의 앞을 지나가야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
노인은 목구멍 끝에서부터 거칠게 쓸어올린 가래를 길게 내뱉고 있었습니다.
말라붙은 땅은 순식간에 노인의 가래를 빨아먹습니다.
그 땅만을 피해 걸으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다시 둥실하고 나도 모르는 새에 다른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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