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2019

모래시계를 눕혀요

주황빛의 밤은 아직도 낮과 같다.
고개를 돌리면 달이 보이는데도 고개를 돌리는 일은 없다.
이렇게 자리에 앉아 있으면 들리는 매미의 구애 소리.
자기가 죽을 운명이란 걸 아는냥.
걷고 또 걸어 18500보를 채우는 하루.
날파리는 어쩌면 내 옷장 안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잘 살아있다고 확인시켜준 다음에는 내가 확인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파란빛의 낮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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