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아침이었다.
창문을 열어 하늘을 붙잡다가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불을 붙이는 데까지 가는 것이 조금은 오래 걸렸다.
고무나무의 뿌리가 부러져 다시 새로운 뿌리가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1일 정도쯤이었다.
새삼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이 감각-인식이 아닌 인식-감각의 순서로 읽히는 순간이었다.
허기가 지는 것을 참고 손을 닦았다.
하늘은 아직도 퍼렇고 하얗다.
이제 잠에 들 것인데 짓궂은 나는 계속 서 있다.
계속 서 있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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